
"김치 한조각 먹는게 소원이예요"
노년기 베체트병의 진단과 치료
안녕하세요. 류마이지내과 이지선입니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 병원에서 교육받고 환자를 볼때는 중증환자가 대다수다보니 관절류마티스내과 분과전문의가 되고서도 항상 주요 장기를 침범하는 질환에 대해 관심이 갔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나이가 들고 류마티스 환자를 본지 20년 가까이, 그리고 개원한지 10년이 넘다보니
경증 류마티스, 자가면역 질환 환자에서 '삶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닫고 있어요.
구강궤양이 주가되는 베체트 병도 그런 경우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얼마전 62세 여성분이 반복적인 구강궤양으로 내원하셨습니다.
"옛날부터 입병이 자주 났는데, 요즘은 낫지도 안고 6개월 전부터 헌게 아예 아물지를 않아서.... 밥에 물만 말아 먹고 있어요."
진찰 결과 아래 입술 안쪽에 깊은 궤양 3개, 혀 측면에 2개의 궤양이 관찰되었습니다.
60대 베체트병, 진단이 어려운 이유
1.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복잡합니다
구강궤양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들:
- 치과 보철물에 의한 외상
- 구강 건조증 (약물 부작용)
- 영양 결핍 (B12, 엽산, 철분)
- 자가면역질환 (루푸스, 구강편평태선)
- 약물 부작용 (일부 혈압약, 진통제)
이 환자분도 처음엔 틀니 자극으로 생각하고 치과를 다녔다고 합니다.
2. 전형적인 증상이 불명확할 수 있습니다
젊은 환자 vs 60대 환자:
- 외음부 궤양: 폐경 후 위축성 변화와 구별 어려움
- 피부 병변: 노인성 피부 변화와 혼동
- 눈 증상: 백내장, 녹내장 등과 감별 필요
- 관절통: 퇴행성 관절염과 구별 어려움
3. 병력 청취의 어려움
이 환자분의 경우:
- "정확히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안 나요"
- "예전에도 가끔 있었는데 요즘 심해진 것 같아요"
- 외음부 궤양은 "부끄러워서" 말하지 않으셨음
진단 과정
체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1차 평가:
- 자세한 병력 청취 (반복 빈도, 지속 기간)
- 구강 내 철저한 진찰
- 전신 피부 검사
- 기본 혈액검사 (염증, 영양 상태)
2차 평가:
- 패터지 검사 시행 → 양성
- HLA-B51 검사 → 양성
- 안과 협진 (무증상 포도막염 확인)
- 비타민, 미네랄 수치 확인
최종 진단: ISG criteria 상 구강궤양 + 패터지 양성 + 외음부 궤양 병력으로 베체트병 확진
치료 반응: 예상보다 빠릅니다
치료 시작
처방:
- Colchicine 0.6mg bid
- 구강 스테로이드 연고
- 복합 비타민 보충
주의사항:
- 신기능 확인 후 용량 조절
- 설사 부작용 모니터링
- 기존 약물과 상호작용 확인
2주 후 첫 경과
"원장님, 새로운 궤양이 안 생겼어요. 있던 것도 많이 나았고요."
객관적 소견:
- 기존 궤양 크기 50% 감소
- 통증 VAS 8 → 4
- 식사량 증가
1개월 후
"이렇게 빨리 좋아질 줄 몰랐어요."
개선 사항:
- 궤양 완전 치유
- 4주간 새 궤양 없음
- 구강 내 작열감 소실
- 정상 식사 가능
3개월 후
"이제는 무엇이든 먹을 수 있어요."
치료 성과:
- 3개월간 재발 없음
- 콜히친 감량 시도 (0.6mg qd)
- 체중 2kg 증가
- 삶의 질 현저히 개선
60대 베체트병 치료의 특징
1. 약물 반응이 좋습니다
- 젊은 환자보다 콜히친 반응 우수
- 저용량으로도 효과적
- 스테로이드 의존도 낮음
2. 부작용 관리가 중요합니다
- 위장관 부작용 주의
- 신기능 정기 모니터링
- 다약제 복용 시 상호작용
3. 동반 질환 고려
- 골다공증 예방
- 심혈관 위험 평가
- 정기적인 안과 검진
실제 치료 중인 60대 환자들
65세 여성 A:
- 진단 후 6개월, 콜히친 단독으로 관해 유지
- "이 나이에도 이렇게 좋아질 수 있다니"
68세 여성 B:
- 안구 침범 동반, 아자치오프린 추가
- 1년째 안정적 유지
61세 여성 C:
- 장 베체트 진단, 생물학적 제제 사용
- 현재 증상 없이 유지 중
핵심 메시지
- 60대에도 베체트병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노년기 발병 또는 늦은 진단
- 다른 질환과 감별 중요
- 진단은 어렵지만 가능합니다
- 치료 반응은 기대 이상입니다
- 2주 내 증상 개선
- 3개월 내 일상 회복
- 젊은 환자보다 빠른 반응
- 포기하지 마세요
- 나이는 치료의 장애물이 아닙니다
- 적절한 치료로 삶의 질 개선 가능
마지막으로
그 62세 환자분이 한달 후 하신 말씀입니다.
"처음엔 이 걸로 병원에 가나 싶었어요. 그런데 치료 받고 나니 정말....
김치랑 밥 먹는 게 이렇게 편한 일이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하며 고맙다고 거친 손으로 연신 굽히며 인사하시는... 설마 김치랑 밥만 드시는 건? ^^
60대라도 충분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구강궤양으로 고통받고 계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진료받으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밥 한끼를 위하여, 류마이지내과의원 이지선 드림
#베체트병진단 #베체트병 #구강궤양
"김치 한조각 먹는게 소원이예요"
노년기 베체트병의 진단과 치료
안녕하세요. 류마이지내과 이지선입니다.
한양대학교 류마티스 병원에서 교육받고 환자를 볼때는 중증환자가 대다수다보니 관절류마티스내과 분과전문의가 되고서도 항상 주요 장기를 침범하는 질환에 대해 관심이 갔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나이가 들고 류마티스 환자를 본지 20년 가까이, 그리고 개원한지 10년이 넘다보니
경증 류마티스, 자가면역 질환 환자에서 '삶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깨닫고 있어요.
구강궤양이 주가되는 베체트 병도 그런 경우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얼마전 62세 여성분이 반복적인 구강궤양으로 내원하셨습니다.
"옛날부터 입병이 자주 났는데, 요즘은 낫지도 안고 6개월 전부터 헌게 아예 아물지를 않아서.... 밥에 물만 말아 먹고 있어요."
진찰 결과 아래 입술 안쪽에 깊은 궤양 3개, 혀 측면에 2개의 궤양이 관찰되었습니다.
60대 베체트병, 진단이 어려운 이유
1. 다른 질환과의 감별이 복잡합니다
구강궤양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들:
이 환자분도 처음엔 틀니 자극으로 생각하고 치과를 다녔다고 합니다.
2. 전형적인 증상이 불명확할 수 있습니다
젊은 환자 vs 60대 환자:
3. 병력 청취의 어려움
이 환자분의 경우:
진단 과정
체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1차 평가:
2차 평가:
최종 진단: ISG criteria 상 구강궤양 + 패터지 양성 + 외음부 궤양 병력으로 베체트병 확진
치료 반응: 예상보다 빠릅니다
치료 시작
처방:
주의사항:
2주 후 첫 경과
"원장님, 새로운 궤양이 안 생겼어요. 있던 것도 많이 나았고요."
객관적 소견:
1개월 후
"이렇게 빨리 좋아질 줄 몰랐어요."
개선 사항:
3개월 후
"이제는 무엇이든 먹을 수 있어요."
치료 성과:
60대 베체트병 치료의 특징
1. 약물 반응이 좋습니다
2. 부작용 관리가 중요합니다
3. 동반 질환 고려
실제 치료 중인 60대 환자들
65세 여성 A:
68세 여성 B:
61세 여성 C:
핵심 메시지
마지막으로
그 62세 환자분이 한달 후 하신 말씀입니다.
"처음엔 이 걸로 병원에 가나 싶었어요. 그런데 치료 받고 나니 정말....
김치랑 밥 먹는 게 이렇게 편한 일이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하며 고맙다고 거친 손으로 연신 굽히며 인사하시는... 설마 김치랑 밥만 드시는 건? ^^
60대라도 충분히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구강궤양으로 고통받고 계신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진료받으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밥 한끼를 위하여, 류마이지내과의원 이지선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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